팔레비 왕조의 비극... 알리레자 왕자 스스로 목숨 끊어

레자 왕자 "가족의 비극과 조국의 불행이 원인"... 이란 국민들, 충격 휩싸여

2011-01-05     이성훈 기자

이란 왕자 알리레자 팔레비(Alireza pahlavi)가 미국 보스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비 전 이란 국왕의 장남인 레자 팔레비(reza pahlavi)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동생인 알리레자의 죽음을 우리 동포들에게 알리게 돼 너무 슬프다"며 막내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레자는 "알리레자의 마음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은 것이 항상 무거운 짐이 되어왔고 모국에서 일어난 불행한 일도 혼란스럽게 했다"며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팔레비 전 국왕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뒤 이듬 해 세상을 떠났고, 여동생 레이라 팔레비 공주는 2001년 우울증에 따른 약물 과다 복용으로 31세의 나이에 런던에서 요절하는 등 팔레비 가족의 비극이 잇따랐다.

알리레자 왕자는 미국 컬럼비아,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지금까지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철학과 고대 이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알리레자 왕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한 이란 국민들은 레자 왕자의 웹사이트(www.rezapahlavi.org)에 접속해 애도의 글을 올리며 슬픔에 잠겨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알리레자 팔레비 왕자가 자신의 자택에서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