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형님공천' 이상득씨는 출마포기하라"

2008-03-19     주영은 기자

자유선진당은 19일 이른바 '형님공천'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게 4.9 총선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박현하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을 '명계남' 공천으로 얼룩지게 한 이상득씨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며 "자신은 '형님공천'을 일찍이 거머쥐고 호가호위하면서 팽당한 공신들을 찾아 출마를 막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른바 '명계남' 공천은 이명박계만 살아 남은 공천이란 뜻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빗대 풍자한 정치 신조어다.

박 부대변인은 "이씨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 충정이라고 강변하지만 그 논리가 아름다우려면 응당 이씨 스스로 공천권을 반납한 후 처신해야 할 행보"라며 "자신은 모두 챙기고 더 잃어버릴 게 없는 '팽'들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갈취하려는 이씨의 구린 양심이 뻔뻔스럽다 못해 가증스럽다"고 독설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최근 행보가 산하기관장 등 '자리' 약속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친이 낙천자들의 불출마 행렬이 이 씨의 낯간지런 출마저지 행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며 "이씨에게 설복당한 '팽'들의 처신도 의아스럽지만, 그 배경에 혹 대통령의 권위를 가장한 이씨의 '강압'이 작용했든가, 아니면 산하기관장 등 따뜻한 '자리'를 약속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머문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씨가 진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다면 앰한 '팽'들의 출마 저지 운동에 나설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총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국 안정을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