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 비정규직 사태, 1194일 만에 극적 타결

송영길 인천시장 적극 중재... 노사, 해고자 15명 전원 복직 합의

2011-02-04     이성훈 기자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농성 사태가 설날 아침 극적으로 타결됐다.

2007년 9월 2일 노조를 설립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표 때문에 받아야 하는 자본의 차별과 착취에 맞서 싸워온 지 정확히 3년 5개월 1194일 만이다. 실로 오랜 만에 가족과 함께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가 송영길 시장의 적극 중재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새벽 10m 높이의 지엠대우차 부평공장 정문 앞 조형물 위로 올라가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불법파견 중단'을 외치며 두 달 넘게 고공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이준삼·황호인 조합원은 조형물 위에서 내려왔다. 공장 앞에서 진행되던 노조의 파업농성도 풀었다.

기록적인 혹한 속에 64일 간 고공 시위를 벌여온 이준삼·황호인 조합원은 농성 해제 직후 건강검진과 회복을 위해 부평 세림병원으로 향했다.

인천시의 중재로 이날 노사는 하청업체 해고자 15명 전원에 대해 ▲관련사에서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고 ▲(사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간 인천시는 유래 없는 혹한 속에서 진행되는 농성 사태와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송영길 시장과 이석행 노동특보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대변인실 김동호 보도기획팀장은 "송영길 시장이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본부장과 조건도 지엠대우 전무와 함께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송영길 시장은 지난해 12월 16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 삼보일배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과 이준삼·황호인 조합원을 직접 찾아 위로하고 사태 해결을 약속했다.

송 시장은 특히 이날 오후 지엠대우 마이크 아카몬(Mike Arcmone) 사장을 만나 대화와 중재를 통해 신속하게 노조 파업사태를 해결할 것을 당부했고, 아카몬 사장이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이번에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번갈아 가며 촛불시위를 벌이며 지엠대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