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한민국에 제2의 민주혁명 필요하다"

미국 LA서 초청 강연회 가져... "진보정당이 정권 잡을 때 민주주의 완성"

2011-02-21     김희선 기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제2의 민주혁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민주주의는 보수정당 간 정권 교체를 넘어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을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심 전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최초의 동포 유권자 단체인 '유권자협회 준비위원회' 초청 강연회에서 "민주화 초기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면 이제 민주주의 질적 발전이 목표가 되어야 할 시기로 과감한 사회·경제적 민주화로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길"이라며 제2의 민주혁명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를 주제로 LA '우리문화 나눔회' 강당에서 열린 이날 초청 강연에서 심 전 대표는 2012년의 시대정신으로 '복지국가'와 '한반도평화경제'를 제시했다고 김성희 심 전 대표 공보담담이 전했다.

심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열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민들의 열망이 '복지'로 대표되고 있다"면서 "최근 보편복지냐 선별복지냐의 논쟁은 피상적이며 방법론 이전에 한국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하는 가치와 철학 차원에서 먼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가 복지국가시대를 열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화 세력에겐 의회권력과 정권 교체를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2012년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2012년 선거의 목표로 "정권교체와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적 교두보를 확고히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는 노선만 왼쪽이면 진보가 아니라 변화를 역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을 때 진보의 자격이 있다"며 "새로운 시대정신은 진보적 가치를 주목하고 있으며, 정치가 물꼬를 터주기 기대하는 정세야 말로 진보정치가 주동성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심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진보정치세력의 새로운 통합 재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새로운 정당으로 총선에 임하고 최소한 교섭단체 이상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며 대선 때는 국민이 믿을 만한 연립정부 구성 방안을 전제로 치열한 후보단일화 과정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연립정부와 관련해 심 전 대표는 첫째 정당간의 합의를 넘어 국민적 신뢰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둘째 인물 중심을 넘어 노선과 정책을 담은 책임있는 연정계획 중심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한 시민들은 해외동포라는 것이 무색할 만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2012년 대선과 진보정치에 대한 동포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심 전 대표 공보팀이 밝혔다.

참석자들은 "(연립정부 방안에 대해) 진보신당, 또는 노회찬, 조승수 대표도 같은 생각이냐" "유시민, 국민참여당과는 어떻게 되나" "연립정부 구성방안은 무엇이냐" "연립정부 구성은 진보정치 독자성을 훼손할 수 있지 않나"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야권이 이길 수 있겠냐" 등의 질문 공세를 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월 5일 UCLA의 한국학 연구소(UCLA Center for Korea Study, 소장 John Duncan 교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간 심 전 대표는 이달 말까지 대학강연 등 미국 서부지역 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이어 3월부터는 미국 동부로 옮겨 미 의회 방문·한반도 정책관련 주요 조야 인사 면담 등 진보정치의 외교안보 전략 마련과 소통을 위한 본격적인 정무 행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