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봄

2011-04-02     데일리중앙 기자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오는 봄
너를 보면 눈부셔
…………………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봄
               - 이성부의 '봄' 중에서 -


하얀 목련이 수줍은 듯 순백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양지쪽 언덕엔 진달래가 연분홍빛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저만치 피어 있다.
차가운 겨울과 공해에 짓눌려 결코 피지 못할 것 같았던 샛노란 개나리의 연약한 꽃도 활짝 피었다.

어느새 민들레와 토끼풀도
파릇파릇한 잎새를 뽐내며 온 들녘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할미꽃도 분홍·노랑·자주·보라 등 현란한 빛깔로 번져가고 있다.

잔설같은 겨울의 흔적이 아직도 저렇게 남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