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율 추가 하락... 신공항 폐기 국민 불신 높아

리얼미터, 2009년 이후 처음 30%대 중반으로 떨어져... 사실상 레임덕 시작

2011-04-04     석희열 기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잇따른 대선 공약 폐기 처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불신이 더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신공항 백지화 대국민 사과 특별기자회견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가 하락하면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4일 "3월 다섯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동남권 신공항 공약 전면 백지화 결정으로 인해 전 주 대비 1.1%포인트 내리면서 3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30%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레임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텃밭인 대구/경북(▼4.5%포인트)과 부산/경남(▼4.1%포인트) 등 영남권뿐만 아니라, 대전/충청(▼5.6%포인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제히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1.3%포인트 상승하면서 52.0%를 기록, 2주 연속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37.1%(▲0.5%포인트), 민주당이 25.7%를 기록해 두 정당 간 격차는 11.4%포인트로 전 주(10.6%포인트)보다 약간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지지율 3위는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4.7%의 지지율을 얻어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어 자유선진당 3.4%, 진보신당 2.2%, 창조한국당 0.6% 순이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전 주와 같은 30.4%로 1위를 유지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1.6%포인트 상승한 15.7%로 2위 자리를 지켰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상승세(1.1%포인트)를 타며 8.5%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6.4%, 5위는 오세훈 서울시장 6.3% 기록했다.

다음으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5.4%), 김문수 경기도지사(5.3%),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5.1%),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3%),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2.3%),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1.5%), 원희룡 한나라당 국회의원(1.0%)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8일~4월 1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