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홍정욱 후보에 대운하 입장 공개 촉구

"대운하에 대한 입장 밝히고 주민 심판받아라"... 홍정욱 후보 쪽, '별무반응'

2008-04-02     석희열 기자

진보신당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는 2일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상계동 보람아파트 사거리 유세에서 "홍정욱 후보는 어제 녹화된 선관위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불참했다"며 "이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대책없는 자신의 약점 감추기로 노원주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홍 후보는 자꾸만 피하지만 말고 노원주민이 알고 싶어하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공개하고 그런 다음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후보자 토론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홍 후보는 그 정당한 사유가 무엇인지 밝히지 못할 경우 선거법 위반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조속하게 노원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토론회 불참 이유를 설명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한 홍정욱 후보 쪽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전날 한나라당 윤리위로부터 제명조치를 당한 고진화 의원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위한 노회찬 후보 지지 연설을 위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고 의원은 "지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한반도 대운하가 강이 아니라 산으로 가고 있다"며 "이건 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망할 징조"라고 직격했다.

고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는 집권세력과 부도덕한 건설사들의 정경유착 부활이요 1% 땅투기꾼들을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이라며 "이러한 재앙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막아낼 사람은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 같은 분밖에 없다. 노 의원을 다시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표심에 호소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여기 있는 고진화 의원은 제가 아는 가장 양심적이고 예의바른 국회의원"이라고 한껏 치켜세운 뒤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노 의원은 "어제 한나라당이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이유 만으로 고진화 의원을 제명했다"며 "이는 대운하에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에 대한 공개적인 협박이고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주요 언론이 지난달 19일부터 2일까지 9차례 발표한 노원병 여론조사에서 노회찬 후보가 9차례 모두 홍정욱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발표된 <중앙일보> <YTN>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 31.6%, 홍 후보 30.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