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성희롱 논란' 김 기자에 공식 사과

<문화방송> 찾아가 "죄송합니다"... 해명 안 통하자 사과 결심한 듯

2008-04-03     주영은 기자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3일 "방금 전 문화방송을 방문해 김 기자를 만나 어제 일에 대해 사과했고, 김 기자도 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의는 아니었지만 김 기자의 마음에 상처준 것에 대해 김 기자와 문화방송에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동작을 유권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제가 된 당시 상황에 대해 "며칠 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쪽 뺨을 건드려 김 기자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성희롱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 지금 말한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답을 피했다.

앞서 정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사당3동 거리유세에서 뉴타운 거짓 공약 논란에 대한 <문화방송> 김아무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김 기자의 볼을 손으로 톡톡치듯이 만져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3일 오전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 진화에 나섰으나 <문화방송> 기자회가 공식 사과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마침내 김 기자를 방문해 사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