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희망버스' 전국 50여 곳 1만여명, 부산으로 출발

최대 3만여 명 집결... 주최 쪽, 경찰과 평화집회 위해 협의 중

2011-07-30     석희열 기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지지를 위한 3차 '희망버스'가 30일 서울 등 전국 50여 곳에서 일제히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서울의 경우 서울광장과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오전 11시20분께 50여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부산에 도착해 부산역과 서면, 동래 온천장 등지에서 문화제를 개최하며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대동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3차 희망버스의 기조는 '희망을 만든는 휴가, 우리가 소금꽃이다!'이다. 주최 쪽은 최대한 평화적으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의 직접 충돌은 피한다는 입장이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3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평화로운 우리가 경찰과 용역들의 폭력을 이긴다"며 "밀어내려하면 밀리고 부딪쳐 깨뜨리려 하면 돌아가더라도 우리는 평화롭게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모여든 1만여 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부산 곳곳에서 문화제를 개최한 뒤 이날 밤 10시께 영도조선소로 이동해 206일째 85호 타워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만난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그곳에서 모두 함께' 제목으로 밤샘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평화와 희망을 만든다.

다음날 새벽까지 문화마당이 마련된다. 신나는 록 페스티벌과 자유공연, 자유발언, 개별난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을 지켜내자" "조남호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3차 희망버스는 31일 오후 2시까지 계속된다.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불법적인 집회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00개 중대 1만5000여 명을 동원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조선소 접근을 막을 예정이다.

희망버스 주최 쪽은 안정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쪽 언론홍보팀 고성원씨는 "경찰의 태도가 완강하다.하지만 최대한 충돌을 피하고 영도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인연합회 회원 300여 명도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른바 '참희망버스' 8대에 나눠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자칫 민-민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