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실상' 승리 발언 패러디 급확산

누리꾼들, 촌철살인 풍자..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봐야 한다"

2011-08-25     송정은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치러진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투표율이 25.7%에 그쳐 투표가 무효화됐지만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하자 이를 비꼬는 패러디가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홍 대표는 8.24주민투표가 유효 투표율(33.3%)에 못미쳐 무산되는 등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의 완패로 마무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민투표의 득표율은 굉장히 의미있는 수치이다. 사실상 승리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시골의사' 박경철 씨 트위터에 25일 한 누리꾼이 "25% 투표율이 '사실상' 승리라면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봐야 한다"는 촌철살인의 글을 남겼다. 홍 대표를 정면으로 풍자한 이 글은 이날 오전 트위터 실시간 리트윗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도  '사실상' 패러디에 동참했다. 그는 "유효 투표율 미달인데 '사실상' 승리라면 앞으로 선거 2등도 '사실상' 당선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고득점 대학 불합격자도 '사실상' 합격으로, 최종면접에 떨어져도 '사실상' 취업이라 부르며 살자"고 꼬집었다.

또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진중권도 싱크로율로 보면 '사실상' 장동건이다"라는 재치있는 입담을 전했다.

이를 두고 많은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 들고나며 '사실상' 패러디를 급확산시키고 있다.

속담을 응용한 패러디도 눈길을 끌었다. '벤*'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이용해 "그 땅 중 25.7%를 내가 재매입하면 사실상 내 땅"이라고 빗대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