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정부와 한전이 국민을 기습했다"

9.15 정전사태는 5무의 인재대란... "7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

2011-09-16     석희열 기자

김영환(민주당)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은 9.15 정전대란에 대해 "무능한 정부 당국이 국민을 전격적이고 완벽하게 기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정전사태에 따른 긴급현안보고'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과연 G20 국가로서 국가 관리시스템이 이 정도 수준인지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힌다"고 개탄했다.

그는 전국 212만 가구가 암흑에 휩싸이고 병원과 은행, 농가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이번 정전사태를 인재대란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늦더위 폭염주의보가 내렸음에도 23개 발전소가 휴업했다"며 "이것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탱크와 장갑차를 정기점검을 위해서 병기창에 보낸 것과 같다"고 전력 당국을 질타했다.

또 이번 정전사태를 5무의 인재대란이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수요예측이 없고 ▷민첩한 사전예고가 없고 ▷신속한 보고체계가 없고 ▷정교한 매뉴얼이 없고 ▷책임있는 담당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늦더위 탓으로 몰거나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말라. 정확하고 진실하게 국민 앞에 보고해달라"고 출석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에게 주문했다.

최 장관은 "사전예고 없는 정전사태로 큰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현안보고 회의에는 최중경 지경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구본우 송변전 전략실장, 여성우 영업처장, 그리고 발전 자회사 사장들과 한국전력거래소 염명천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