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략적 청문회에 응할 수 없어

안상수 원내대표 밝혀... "국민이 원하면 상임위 차원 청문회 검토"

2008-04-29     주영은 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 관련해 야 3당이 전날 제안한 상임위 청문회에 대해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정략적 청문회라면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열리는 농해수위에서 장관과 실무자를 상대로 충분한 정책질의를 통해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이 있는지 또 보완대책이 있는지 등을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단 오늘 그렇게 다루어 보겠지만 국민들께서 부족하다,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거절할 의사가 없다. 국민들께서 원한다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안 원내대표는 "문제는 야3당이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전략으로 쇠고기 수입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결코 수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루 지켜본 뒤 쇠고기 청문회가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정략적 수순으로 여겨지면 응하지 않겠다는 것.

해당 상임위인 농림해양수산위 권오을 위원장은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 축산농가, 여당·야당 입장이 다 다를 수 있다"며 "상임위는 일단 축산농가 시각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추진 과정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그래도 미진한 점이 있다고 판단이 되고 또 야당에서 굳이 요구를 한다면 상임위 차원에서도 청문회를 굳이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