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 복당, 최고위서 결정해달라" 거듭 요구

당 지도부 '묵묵부답'으로 무시... 박 "어떤 결론나도 더 이상 요구않겠다" 승부수

2008-04-29     김주미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또다시 탈당한 친박세력의 복당 문제를 정면 거론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한 친박인사들의 복당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라도 좋으니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결론을 내려 달라"고 당 지도부에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입을 닫았다.

박 전 대표는 "(복당 문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면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는 강재섭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표결을 하면 복당 반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왜 공당의 대표가 자꾸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느냐. 한나라당은 사당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가 (최고위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을 했는데, 그건 강 대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회의 공식 결정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친박인사들을 다 복당시켜 달라"며 사실상의 '당권 포기'-'친박인사 복당' 빅딜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제안을 무시해 왔다.

박 전 대표는 또 강 대표가 '복당과 전당대회는 별개'라고 한 데 대해서도 "내가 (전당대회에) 나가지도 않을 것이고, 더구나 전당대회 표 영향도 없다는데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 무슨 이유로 반대를 하느냐"며 "당 대표가 자꾸 사적인 이야기를 할 게 아니고, 공식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최고위 논의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결과를 보고 결정할 일"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