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동관 대변인 사퇴하라" 총공세

민주당 "이게 프레스 프렌들리인가"... 진보신당 "죄질 너무 나쁘다"

2008-04-30     김주미 기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국민일보> '기사 외압설'과 관련해 30일 일제히 논평을 내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가 표방해온 프레스 프렌들리가 무엇인지 드디어 그 실체가 드러났다"며 "아무리 자신의 자리가 걸린 문제라고 하지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불법을 감추기 위해 언론사에 협박까지 하고 나선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거짓된 변설과 저급한 언사로 점철된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언제까지 국민들이 듣고 있어야 하냐"며 "다시 한 번 거듭 요청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을 되돌리겠다던 이 정권이 언론을 협박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청와대를 범법자들의 온실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이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고 다른 범법자들도 일소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은 "자신의 거짓 문서 조작사실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사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결국 보도를 막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충격적"이라며 "이 대변인은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국민과 청와대 간의 소통자가 권력을 남용해 사실을 왜곡하려 했던 점은 이 정권의 도덕적 해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국민을 섬기겠다는 정부가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정부'가 되지 않도록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과 편법을 저지른 참모들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죄질이 너무 나쁘다"며 이 대변인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권언유착 기사로비가 발각 된 후 이동관 대변인은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희한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를 누가 대변할 지 걱정된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