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명박 철학은 '삽질철학'이거든요"

이명박 정부에 독설...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이라도 들어야지"

2008-05-01     석희열 기자

"제가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은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이고 날림철학이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일주일 만에 뚝딱 해치워놓고서 아마 속으로는 공기 단축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게 문제고 국민들이 이제 거기에 흥분하는 거죠."

톡톡 쏘는 입담으로 널리 알려진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 "삽질철학이고 날림철학"이라고 조롱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최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일주일 만에 뚝딱 해치워 놓고서 아마 속으로는 공기 단축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교수는 청와대와 내각에 대해서도 "그 분들 하는 거 보면 대한민국의 두뇌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같다. 지금 프레온들로 다 감염된 상태"라고 독설했다.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탄핵 운동과 관련해서는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라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금지 못 시키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돼도 '반품'할 길이 사실상 봉쇄된 것을 빗댄 말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국민들이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게 됐다'고 한 데 대해 "지금 청와대에 있는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 값싸고 질좋은 고기 절대 안 먹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우리도 1억짜리 한우 개발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 분들 그 1억짜리 한우 먹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관 대변인 등 탈·불법 논란에 휘말린 청와대 참모들의 사퇴 거부와 관련해 "국민들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해야 된다고 하고 백골단까지 동원하는 그들이, 자기들은 법질서 거부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겠다는 것"이라며 "저런 부도덕한 사람들,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 지금 청와대에 가득 차 있다"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해서 가장 잘한 게 뭐냐 하면 건강보험 민영화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안 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아무 일도 안 할 때 가장 잘 한 거"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연락사무소 제안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이 한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국민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 좋은 말도 좀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국민들 말 듣고, 그 다음에 제발 좀 자기들의 한계를 인정해야 된다. 자기들이 무능하다라는 것들 인정하고 제발 남의 말 좀 듣고 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을 들어야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