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참모들, '허위 한미FTA 광고'에 항의

이백만·천호선·김현·양정철 등, 30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

2011-10-28     석희열 기자

이명박 정권이 한미FTA 국회 비준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등장시킨 TV 광고를 제작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서자 참여정부 핵심참모들이 행동에 나섰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을 지낸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을 참칭한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 허위 광고'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참여정부 청와대 및 내각의 홍보라인 고위 인사들이 이달 3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대거 릴레이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참여정부 청와대 핵심 홍보 참모들이 총출동한다.

또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내각의 최고위급 홍보 책임자들도 참모들과 함께 30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릴레이로 1인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이명박 정부가 국회 비준을 받으려고 하는 한미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 FTA의 '짝퉁'이고, 핵심쟁점을 굴욕적으로 양보한 퍼주기 재협상에 불과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흡사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부각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특히 "한미FTA 국회 비준이 아무리 급하기로서니 고인을 일방통행식 홍보, 허위 짝퉁 홍보에 버젓이 활용한 것은 국정홍보의 원칙이 아닐 뿐 아니라 상업적 홍보에서도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우선 홍보참모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27일 밤 노무현 대통령을 등장시킨 한미FTA 광고를 공중파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로 시작한 한미FTA 광고는 "국민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라는 대통령의 목소리를 현장음으로 들려줘 마치 노 대통령이 현재의 한미FTA를 지지하는 것처럼 활용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