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 추진
서울시가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최저빈곤계층으로 꼽히는 노숙인에 대한 특별보호대책 추진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 겨울 거리에서 외롭게 돌아가시는 노숙인은 없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예년보다 노숙인 대책을 더 확대·강화했다.
시는 "서울역 상담소 기능을 확대해 24시간 노숙인 위기관리센터로 지정하고 주거·일자리 자활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하는 등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오는 15일부터 넉달 간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특별보호대책의 주요 내용은▲응급구호방안 마련 ▲24시간 위기관리센터 운영 ▲주거 및 일자리 지원 확대 ▲겨울철 특별 상담원 투입 ▲민간단체와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노숙인 자활·재활쉼터 직원 및 서울시 직원 등 500여 명으로 구성된 '겨울철 특별 거리 상담반'을 운영, 올 겨울 노숙인들이 동사 등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4일 겨울철 특별 거리상담반 발대식을 갖는다.
발대식에는 옛 서울역사 안에서 노숙인 보호시설 종사자 200여 명이 참여하며, '노숙인과 트라우마' 제목으로 김준기 교수(정신과 전문의,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저자)의 강의도 진행된다.
거리상담반은 ▷응급상황에 따른 신속한 조치 ▷쪽방·고시원 등 임시주거나 응급구호방 연계 ▷쉼터 등 시설 입소 안내 ▷거리 청소 등 특별자활 일자리 제공 등을 기본으로 겨울철 노숙인들의 생활을 돕는다.
서울시는 또 상담보호센터 5개소와 쉼터 39개소 등 노숙인 보호시설 44개소(약 810여 명 수용) 등을 노숙인들이 언제든지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는 '응급구호방'으로 활용한다.
아울러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집중케어가 필요한 만성 거리 노숙인의 경우 여인숙, 쪽방 등 20개소를 빌려 개별 보호공간(30~40명)으로 확보했다.
서울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이에 대해 "만취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노숙인들이 하룻밤이라도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제공해 동사 등 극단적인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며, 하루에 약 1000여 명의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노숙인들 '응급구호방'을 이용한 후에도 병원·시설 등과 연계하거나 상담을 통해 주거 및 일자리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컨테이너로 운영 중인 서울역 상담소도 '24시간 위기관리센터'(☎ 777-0564)로 변신해 새롭게 운영된다. 시는 상담·시설 연계뿐 아니라 응급구호 기능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했다.
혹한기 거리 노숙인들의 보호에 서울시는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민간단체와 적극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단체와 함께 자원봉사자 '노숙인 희망길잡이'를 100명 모집해 노숙인 밀집지역 순회를 통해 온수, 핫팩 등 겨울철 응급구호용품을 제공한다. 또 노숙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적극 동참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정관 본부장은 "겨울철은 가난과 실패를 혹독하게 경험한 노숙인들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인 만큼 이분들이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기로 희망을 갖고 올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