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한미FTA 강행처리... 박근혜 의원도 동참

야당, '원천무효'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새해 예산안 처리 차질 예상

2011-11-22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야당과 국민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끝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날치기했다.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국회 본의의장을 기습 점거한 뒤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박희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한미FTA 비준안을 정의화 국회부의장 사회로 강행처리했다.

집단 난투극과 최루탄이 날아드는 아수라장 속에서 정의화 부의장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미FTA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강행처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표결은 반대토론없이 단 5분여 만에 일사천리로 벗갯불에 콩구워 먹듯 진행됐다.

표결 결과 재적의원 295명 가운데 170명이 참석해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표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야당은 앞으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혀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회 운영이 파행되면서 새해 예산안 처리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은 23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