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점검단 말 누가 믿나, 즉각 재협상하라"

2008-05-27     김주미 기자

민주노동당은 27일 정부의 미국 현지 특별점검단이 전날 '미국의 도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해 "누가 그 말을 믿겠냐"며 "점검단을 내세운 전시행정을 집어치우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라"고 이명박 정부를 압박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채 열흘도 안 되는 동안 고작 9명이 미국 전역의 31개 수출 작업장을 점검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확인할 수 있었겠냐"며 "'아무런 문제 없음'이란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 놓고 형식적으로 미국 나들이를 갔다 온 점검단의 보고가 국민의 안전을 확신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강 부대변인은 "혹여나 정부가 수박겉핥기를 하고 온 점검단을 내세워 또 다시 국민을 현혹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당장 집어치워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전시행정은 국민의 분노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오로지 '장관고시 무기한 연기와 전면 재협상' 만이 정부가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미국이 정해 놓은 일정대로 보고 온 점검단이 30개월 이상 소가 제대로 구별돼 도축되는지, 광우병 위험물질을 제거하는지 어찌 제대로 점검할 수 있었겠냐"며 정부 점검단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노은하 부대변인은 "그야말로 구색맞추기용 전시행정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을 기만하는 면피용 행정은 국민적 분노만 더할 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협상에 임하는 길 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