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촛불시위는 본질적으로 피플파워"

"성난 민심은 화염병보다 무서운 것"... 민주당, 장외투쟁 거듭 예고

2008-05-28     최우성 기자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28일 최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대해 "피플파워(민중의 힘)"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시위와 비교해서 촛불시위에 대한 비교가 나오지만 각성한 성난 민심은 화염병보다 무서운 것"이라며 "촛불시위는 본질적으로 피플파워"라고 강조했다.

피플파워(People Power)는 지난 1986년 2월 25일 필리핀 민중들이 봉기하여 부패한 독재권력 마르코스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시민혁명을 일컫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과 경찰이) 지금 주동과 배후를 찾지만 촛불시위의 주동과 배후는 이명박 대통령과 잘못된 협상을 한 협상팀밖에 없다"며 "정부는 묵살하고 탄압할 것인지, 미국과 재협상을 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민심을 읽고 정국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으로 가장 아마추어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기능적인 무능력과 아마추어성은 노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민심을 읽는데 계속 이렇게 아마추어적으로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계속 이렇게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저희는 국민 편에 설 수밖에 없고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촛불시위 등 장외투쟁에 당이 나설 것을 제안했다.

손학규 대표는 "평화적 촛불문화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쇠고기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하려고 하지 않고 법무장관과 경찰청장이 나서 배후조종 운운하며 수백 명이라도 체포하겠다고 국민을 향해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렇게 나간다면 정부 대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국민과 미국국민의 감정싸움으로 갈 수도 있다"며 "그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터되는 것을 정부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차영 대변인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끝내 재협상 요구를 거부하고 장관고시를 강행하고 국민을 촛불집회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다면 통합민주당은 기꺼이 그 배후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