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민심, 한나라당 홈페이지 해킹

1일 새벽 일부 해커, 사입버 공격... 현재까지 복구 안 돼

2008-06-02     주영은 기자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사이버 시위대가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1일 새벽 3시께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가 사이버 시위대로 추정되는 해커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한나라당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해킹 직후 홈페이지 첫화면에는 '명바기는 우리가 앞장서서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고대 유물 사진과 춤추는 고양이 사진이 실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이를 강경 진압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커들이 사이버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디지털팀 관계자는 "오전 2~3시쯤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추가 해킹 우려에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스템을 정밀점검한 뒤 2일 오전에 홈페이지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뿔난 민심이 이러한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커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가 평화시위를 요구하면서 해킹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해킹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해커들의 자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