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 제안

시국수습책 논의 위해 거듭 요청... "어느 누구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2008-06-02     최우성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일 시국수습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위기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재의 이러한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잡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회의에서 "비폭력, 무저항으로 시위에 나선 여대생을 전투경찰이 군홧발로 짓밟는 일은 비례의 원칙에서 볼 때 명백한 과잉진압"이라고 지적하고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 "그동안 요구해 온 쇠고기 고시 철회 및 재협상, 내각 총사퇴, 대통령을 포함한 제정당 대표 간 정치회담, 그리고 평화시위 과잉진압 책임자 문책 등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1일 오후 6시30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다른 일정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그 어느 누구든 국민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 어느 시대나 어느 역사나 국민과의 전쟁에서 이긴 사람은 없었다. 통치자가 국민을 버리면 국민은 그 통지자를 버리는 법"이라며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