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국민 망언, 대통령 형님분은 사과하라"

이상득 의원 부적절 발언 일제히 공격... 선진당 "국민께 석고대죄하라" 호통

2008-06-04     김주미 기자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한한 발언과 관련해 4일 일제히 "대국민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국민을 무시하는데는 형과 동생이 같다"며 "두 형제분의 눈높이는 잘 맞는 것 같은데 두 분과 국민과의 눈높이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차 대변인은 "청와대 수석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잠행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분들은 도대체 어떤 것을 보고 어떤 말을 듣는지 궁금하다"며 "이상득 의원은 일자리가 없어서 힘든 국민들을 모욕하고 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국민들을 모독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안 먹으면 그만 아니냐'는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고, 친형인 이 의원은 상식과 도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을 불량한 사람들로 매도했다"며 "망언에도 형제가 그야말로 난형난제"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은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왜곡된 시국 인식으로 매도한 이 의원은 국민 앞에 당장 석고대죄하라"고 호통쳤다.

박 부대변인은 "권력의 막후 실세로서 이 의원의 덜떨어지고 천박한 상황 인식에 분노를 넘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의원은 진정 온 국민이 촛불을 들고 정권퇴진을 외쳐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눈으로 보고도 무엇인줄 모르고, 귀로 듣고도 무슨 소린줄 모르는 이상득 의원이 안쓰럽다"며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강 부대변인은 "한달이 넘도록 전국 곳곳에서 연인원 수백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질타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나. 국민의 요구를 알지도 못하고, 관심조차 없는 이 의원은 이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강경진압에 거짓말쟁이, 강부자 내각, 학원사찰 등등 뭐하나 잘 하는 것 없더니 이제 대통령의 형님이란 분의 대국민 모독 발언까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의 형님께서는 먼저 형님다운 모범을 보이고 국민께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을 키우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