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MBC 사태 시각차... 이한구-박지원 첫 회동
박지원 "김재철 사장 해임시켜 파업사태 물꼬 트자"... 이한구 "정치파업" 난색
민주당은 논란의 핵심인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노조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김 사장의 퇴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이러한 입장 차는 102일째 총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MBC 사태를 푸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보인다.
10일 오후 2시 국회 민주당 대표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찾아 상견례를 나눴다.
40여 분 간 진행된 두 원내대표의 첫 상계례는 비교적 부드럽고 화기해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앞으로 협조를 잘 해서 원만한 19대 국회를 이끌어가자는 것이 전체적인 기조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빠지고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된 뒤 여야 원내사령탑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MBC 문제를 첫번째 현안으로 언급하며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적극 거론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송사 파업 문제를 처리하자, 빨리 해결을 보자"고 이한구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MBC 파업이 벌써 102일째고 KBS, YTN, 연합 등 방송언론의 총체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MBC 항의방문을 언급하며 "우리 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했는데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또 그것을 9시 뉴스에 '난입'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비난을 했다. 국회에 대한 무시고 인권에 대한 탄압"이라며 "따라서 이런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반응은 싸늘했다. 첫 반응이 MBC 파업은 '정치파업'이라는 것이엇다.
이 원내대표는 "MBC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다. 정치파업이라고 지적되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감안해야 되지 않겠냐"며 박지원 원내대표의 반응을 살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 본인도 잘 아는 분위기이긴 한데 이것이 오래가면 갈수록 본인한테 좋지 않으므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물꼬를 터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 부분은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파악을 좀 잘해보고 당에서 상의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해 야당과의 뚜렷한 시작차를 보였다.
여야는 그러나 19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가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하며 특별한 이견을 달지 않았다.
여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19대 국회를 개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