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갑 "미국선 공권력에 대항하면 권총 발사

촛불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암시... "경찰 사보타지 중" 위수령 발동해야

2008-06-09     석희열 기자

보수단체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9일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정권퇴진투쟁으로 격화되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서 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에 전화 출연해 촛불시위 현장을 세 번 둘러본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시위대가) 청와대 방향으로 나가면서 전경을 후들겨 패더라. 우리의 공권력은 너무 물렁해 터졌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촛불시위에 대해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다. 평택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했던 그래서 죽창, 쇠창으로 전경들 후들겨 패고 군인들을 팼던 그런 세력을 배후조종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며 "그리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했던 그 자들이 이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수한 마음으로 가담한 사람도 있었지만 중학생들과 어린 아이들의 '이명박 물러가라' 구호를 보며 배후조종에 의해서 이 촛불집회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법질서가 무너지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내일 오후 3시 시청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평택에서 죽창, 쇠창을 들던 세력의 얼굴을 언제 어디서 보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못했다. 개략적인 인적사항에 대해서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집회를 배후에서 조종했던 세력"이라고만 했을 뿐 누구를 말하는 지 밝히지 못했다.

촛불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서 본부장은 "그건 제가 주창한 것이다. 우리 경찰이 이렇게 무력한 줄 미처 몰랐다"며 "위수령이라도 발동을 해야 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이 군대를 동원할 상황이냐고 묻자 "지금 경찰로서도 가능하다. 그런데 경찰이 지금 사보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직무유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응하면 이걸(시위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정국 대처에 대해 "미흡한 점도 많고 문제점도 많다"고 했다. 또 추부길 목사의 '사탄' 발언에 대해서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많은 검증을 통해서 정말 실력있는 사람들이 청와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