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쇠고기 추가협상... '촛불민심'은 '재협상'

김종훈 통상본부장 내일 미국으로 출국...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

2008-06-12     석희열 기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쇠고기 협상단은 13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추가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김종훈 본부장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지시했다"며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를 위해 13일 미국으로 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협상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지난 9일 미국으로 가 현재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정부 대표단과 합류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추가협상의 형식과 관련해 "4월 18일 이뤄진 합의의 실질 내용을 바꾸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지혜롭다"고 말해 미국과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40여일 간 나타난 '촛불 민심'은 "기존 협상을 완전 폐기하고 전면 재협상을 시작하라"는 것이어서 정부의 추가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