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종훈 본부장, 미국 가서 돌아오지 마라"

정부의 추가협상 방침에 강하게 반발... "재협상 만이 유일한 해결책"

2008-06-12     최우성 기자

민주당 등 야당들은 12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정부와 쇠고기 추가협상을 하겠다고 한 데 대해 "촛불 민심은 추가협상이 아니라 재협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그동안 이 정부는 국민이 자장면을 시켰는데, 자장이 없는 하얀 면을 가져온다거나, 종업원을 바꾸겠다고 하는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야 말로 동문서답이 되지 않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광화문의 촛불을 기억하면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하라"고 압박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주요 내용을 발표할 것처럼 예고하면서 국민을 또다시 우롱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며 "재협상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에서 구걸외교를 펼치고 있는 쇠고기 대표단을 구출하기 위해 김 본부장이 내일 미국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혔어야 했다"며 "재협상이라는 지름길을 놔두고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을 기만하며 우롱할 것이냐"고 호통쳤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쇠고기 협상에 대해 추가협상을 벌이겠다는 김종훈 본부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국민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가 아직도 민심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만 드러냈다"며 "정부의 이러한 미지근한 협상 태도가 국민 불신을 부른다"고 질책했다.

진보신당의 논평은 더욱 격해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추가협상하러 미국에 가면 아예 돌아오지 마라"고 까지 했다.

신장식 대변인은 "김종훈 본부장이 촛불민심을 반영해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했는데, 대체 어느 나라 국민들의 민심을 반영했다는 거냐"며 "미국에 간 김에 미국 육류수출업자들의 대변인으로 취업하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