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농성장서 시위대-경찰 심야 격돌

시위대 150여 명 13일 밤 농성장 진입 시도... 경찰 26명 강제 연행

2007-07-14     석희열 기자

이랜드일반노조가 열나흘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13일 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조합원과 민주노동당원, 대학생 등 150여 명이 홈에버 월드컵몰점으로 모여 들어 농성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밤 11시께 경찰의 압박에 의해 시위대는 홈에버 2층에 완전히 고립됐고, 경찰은 이 가운데 26명을 11시35분부터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크게 다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행된 26명은 이른바 '닭장차'에 실려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 용산경찰서, 중부경찰서 등으로 분산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경찰이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농성장으로 들어가려던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노조 쪽은 14~15일께 경찰 병력이 농성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는 각각 200~300명과 150~200명의 노동자, 대학생 등이 파업농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