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의원 금품선거 논란

차희상 의원, 수백만원 순금배지 돌려... 여비 조작 의혹까지

2008-06-18     최우성 기자

경기도의회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차희상(수원4)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이 국민 혈세로 동료 상임위원들에게 수백만원 어치의 순금 배지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1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차 위원장은 이달 초 13명의 도시환경위원들에게 5.625g(1.5돈쭝)짜리 순금으로 된 의원 배지(300만원 상당)를 선물했다. 일찌감치 한나라당 대표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그의 이러한 선물 공세는 사전 및 금품선거 논란을 낳고 있다.

더욱이 차 위원장은 지난 5월 2일 충남 연기군 석면폐기물처리장 현장 방문 당시 6명의 의원이 참석했음에도 14명이 간 것처럼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여비를 부풀려 타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선거 운동 비용을 대기 위해 서류를 조작해 국민 혈세를 빼낸 것이다.

17일 <경기일보> 보도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차 위원장은 도시환경위 전문위원실을 통해 당시 출장에 참석하지 않았던 의원들의 출장비 가운데 일부를 서둘러 반납했다. 또 금배지는 자신의 돈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차 위원장은 18일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금배지 선물과 관련해 "2년 동안 같이 고생한 동료의원들에게 순수한 마음에서 작은 선물을 준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 대표의원 후보직을 사퇴했다.

또 여비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출장 문제는 전문위원실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고, 여비를 다 합해봐야 2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출장비를 부풀려 타내 금배지를 구입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들은 차 위원장에 대해 사전 금품선거 운동을 한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차떼기당 한나라당은 구제불능이다. 윗물이 혼탁한데 아랫물이 맑을 턱이 있냐"며 "한나라당은 차희상씨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즉각 조사해야 한다. 차희상 도의원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차 의원은 경기도민의 혈세를 털어 사전 금품선거운동을 한 범법자"라며 "차 의원은 즉각 경기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도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