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심판받은 인사가 청와대 수석?

창조한국당, 박형준 전 의원 청와대 홍보기획관 내정 맹비난

2008-06-23     최우성 기자

창조한국당은 23일 이명박 정부가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낙천자 및 낙선자를 보은 차원에서 '이삭 줍기'해서 중요한 자리에 앉히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지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던 박형준 전 의원이 청와대 홍보기획관에 내정되는 등 한나라당의 총선 낙선, 낙천자들이 청와대 전면 개편 과정은 물론 장관, 공기업 인사에서도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이명박 캠프에서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온 몸을 내던진 인물이다. 이런 인연으로 대통령의 마음을 샀으나 정작 유권자들로부터는 버림을 받아 지난 총선에서 떨어졌다.

김 부대변인은 박 전 의원의 청와대 입성과 관련해 "이는 지난 대선에 대한 보은 인사의 전형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총선에서 낙선한 인물들을 6개월 내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스스로 깨버린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청와대가 자신의 원칙을 깨버리고 '인사 돌려막기'에 급급해 한다면 국민들은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정부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인사가 낙선자들의 정치권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되서도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체적 인사시스템의 난맥으로 보여준 지난 일을 반면교사삼아 청와대는 '은혜갚기용' 인사가 아닌 이번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반영 할 수 있는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