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텃밭 부산 공략... 자갈치시장서 문재인 약속 발표

해수부 부활 및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젊은층 밀집한 서면 거리서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2012-11-14     석희열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텃밭인 부산을 방문해 표심 결집에 나선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격전이 예고되고 있는 경남 지역의 바닥표도 공략한다.

문 후보는 14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문재인의 약속'을 발표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2012 대통령선거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 헌신예배'에 참석한 뒤 곧바로 고속철도(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오후 2시30분 남포동 자갈치시장 대회의실에서 '활력 부산을 위한 문재인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해양수산 및 도시재생 정책간담회를 갖고, 자갈치시장 내 상가를 돌며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활력 부산을 위한 문재인의 약속'에 대해 문 캠프 진선미 대변인은 "'부산이 활력을 되찾아야 대한민국의 균형이 잡힌다'는 점, 부산과 울산, 경남이 '자립적인 경제권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지방균형발전의 의지가 담긴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는 정책간담회에서 ▷부산의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점 ▷부산의 새로운 활력과 발전을 위해 전면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이를 위해 부산을 도시재생 시범지구로 지정하겠다는 점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다시 추진하겠다는 점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 ▷부산을 동북아시아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만들고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광역권을 구축하며 ▷원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불안을 덜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또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몸살을 앓는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개방해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주변지역을 철새와 사람이 함께 찾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마친 후보는 이어 젊은층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면으로 이동해 오후 4시30분부터 쥬디스백화점 건너편 금강제화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벌인다. 사실상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와 투표시간 연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문 후보는 "투표권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시간이 없어 투표소에 못가는 국민이 많다면, 밤 9시까지 연장해서 투표할 권리를 돌려드려야 한다. 당장 국회에서 선거법 한 줄만 고치면 이번 대선부터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투표 연장에 대한 부산시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30대 젊은 유권자가 밀집한 서면 거리에서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정치혁신도 국민통합도 말할 자격이 없는 반민주 특권정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해서 더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정치혁신"이라며 젊은층 표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아울러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직접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엄중히 요구할 것이라고 진선미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후보의 1박2일 부산-경남 민심 행보가 코 앞으로 다가온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