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정대철, 단일화로 '대세론' 넘는다

추-정 "변화·쇄신 리더십 창출 합의"... 허울뿐인 대세론 꺾을 발판 마련

2008-07-04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정대철 후보는 4일 "아무런 조건 없이 협력해 과거의 분열을 청산하고 완전한 통합과 화합,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리더십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6일 열리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은 쪽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것. 이로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에 포함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추 후보는 정세균 후보의 대세론을 무너뜨릴 발판을 마련했다.

정-추 후보는 4일 오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방식의 계파적 이익과 기득권에 연연하는 현실 안주세력에게 또다시 민주당을 맡길 수 없다"며 "두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는 물론 그 이후까지 모든 힘을 다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은 대선과 총선 패배의 아픔을 씻고 과거의 분열을 청산, 당의 완전한 통합과 내부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당의 진정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두 사람의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당의 개혁과 쇄신, 통합에 대한 지향점을 비롯해 공통분모가 더 많으며, 당 개혁 방안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추 후보도 "노선과 정체성에 있어서 (정대철 후보와)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후보는 말로는 개혁·변화를 말하고 있으나 행동에 있어 보수당인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앞섰던 분"이라며 "중산층·서민 정책에 대해서도 당론 주도 과정에서 정체성을 흐리게 한 책임이 있는 만큼 우리와 정체성이 다르다"고 정세균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추 후보는 이어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1, 2등 하는 후보가 멀찌감치 뒤쳐져 있는 후보(정세균 후보)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할 정도로 당이 폐쇄적인 게 현실"이라며 "두 사람의 단일화는 당심이 민심에 가까이 가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당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일보>가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7월 정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지지율은 추미애 후보가 20.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대철 후보(16.7%), 정세균 후보(14.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