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개 부처장관 경질... 소폭 개각 단행

한승수 총리·강만수 장관은 유임... 야당, 내각 총사퇴 요구하며 반발

2008-07-07     주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7일 한미 쇠고기 협상의 주무장관이었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경질했다. 지난 6월 10일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발표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또 쇠고기 파동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모교 국비 지원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시 교체됐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에 안병만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농림부 장관에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장관 3명을 바꾸는 내용의 소폭 개각안을 공식 발표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교체 여론이 비등함에도 불구하고 국정공백 우려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의 어려움 등을 들어 유임됐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 반서민 정책을 주도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살아 남았다. 애초 교체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 모두 유임된 것이다.

이처럼 감질나는 '땜질'식 개각으로 촛불민심을 달래고 정국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성난 민심과 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땜질식 소폭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또다시 예측 불허의 감정 싸움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