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여야, '적격-부적격' 의견 놓고 대립... 새누리당도 이동흡 후보자 포기?

2013-01-24     석희열 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4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은 자동 불발됐다.

청문보고서는 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사흘 이내인 25일까지 채택해야 하지만 새누리당이 여야 합의 무산에 따라 이날 인사청문특위 활동 종료를 선언해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과 만나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격·부적격 의견을 보고서에 모두 기재하자고 했으나 민주당은 부적격 의견만 담자고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즉각 반박했다.

최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간사 협의에서 양쪽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기로 한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만약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생각이 있었다면 국회 본회의 합의부터 해놓고 간사 간 협의를 하자고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내부의 신구 권력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그런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흡 후보자에 대해 지금 정치적 사망선고는 내려진 것 같다"며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정치를 살리고 헌재를 살리는 길"이라고 이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진정 해결을 원한다면 본회의 일정 등에 대한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새누리당이 대화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며 "새누리당에서도 사실상 이동흡 후보자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