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탈레반 피랍 한국인 8명 석방

정부 "안전한 곳 이동 중"... 그러나 한국인 인질 1명 피살

2007-07-25     석희열 기자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현지에서 납치돼 억류됐던 한국인 23명 가운데 8명이 풀려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의 석방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무장단체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풀려난 피랍자는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밝히고 "석방된 8명의 신병이 인도되는 대로 안전한 곳으로 이송,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빠른 시일 안에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8명은 탈레반 세력으로부터 석방됐으며 현재 안전한 가즈니 주 인근 미군 부대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는 물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민한 협의를 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인 피랍자 가운데 1명이 총으로 살해됐다고 보도해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럴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어 나머지 피랍자의 석방 협상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을 한국인 피랍자 석방에 관한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제시해 내일 새벽이 이번 피랍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모하마드 유수프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