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일본 우익 정치인 망언 강력 규탄

2013-05-27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이 하시모토 도루 등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을 '미개한 정치인'에 빗대 강력 규탄했다.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는 하시모토 도루는 지난 26일 발표한 '나의 인식과 견해'라는 성명서에서 얼마 전 '주일 미군은 매매춘 업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던 본인의 망언에 대해서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납득할 수 없다면 국제사법 재판소에 제소하라"고 한국과 한국민을 깔보는 듯한 몰염치한 언행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어 "미국 국민의 부정적인 여론에는 재빨리 사과하면서 한국 등 인접국의 고통에 대해서는 그릇된 역사관으로 일관하는 일본의 몰지각한 행태가 참으로 비겁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시모토와 같은 당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유신회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우려해 하시모토 대표와의 면담을 취소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추궁 당할까봐 두려웠나" "가면이 벗겨질 뻔 했는데 유감"이라는 망언을 트위터에 올려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했다.

이러한 일본 우익 정치인의 반인륜적 만행에 대해 국제사회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최근 하시모토 대표의 망언에 대해 "역사적 사실의 부인 행위"라고 지적했고, 미국 일리노이 하원은 위안부 범죄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미국 공교육 정규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민 대변인은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반인륜적이고 반역사적인 행보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는 일본의 지성 수준에 실망을 느끼고 분노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민 대변인은 "지금의 일본은 상식 있는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를 부정하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미개한 역사관을 갖고 있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은 문명국가에 걸맞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지 반성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 소녀상 앞에서 하시모토의 망언을 규탄하는 빗속 1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