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민 직선 서울교육감에 공정택 당선

주경복 후보와 박빙 승부 끝에 진땀승... 'MB 교육정책' 탄력받을 듯

2008-07-31     주영은 기자

30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74) 후보가 막판까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주경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종 개교 결과, 공 후보는 유효투표수 124만5326표 가운데 49만9254표(40.09%)를 얻어 47만7201표(38.32%)를 얻은 주 후보를 2만2053표(1.77%) 차로 앞섰다.

주경복, 17곳서 승리하고도 패배... 부자 동네 '표쏠림'이 승부 갈라

두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1%포인트 내외의 간발의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밤 9시30분께부터 공 후보가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주 후보는 25개 선거구 가운데 강북, 성동, 관악 등 17곳에서 1위를 하고도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공 후보에 대한 표쏠림으로 결국 쓴잔을 마셨다. 부자 동네로 불리는 강남 3구가 사실상 승부처가 된 것이다.

3위는 8만1692표(6.55%)를 얻은 김성동 후보가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이인규 후보(7만4925표·6.01%), 박장옥 후보(7만2794표·5.84%), 이영만 후보(3만9460표·3.16%) 순이었다.

낮은 투표율로 공 당선자에 대한 대표성 논란 일 듯

공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일제고사 실시, 학생·학교 간 경쟁을 통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MB 교육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총 유권자 808만4574명 가운데 125만1218명이 투표에 참여해 15.5%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역대 시·도교육감 선거 가운데 지난해 2월 부산시교육감 선거(15.3%)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당선자에 대한 대표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언론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낮은 데다 투표일이 평일이었고 휴가철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공정택 당선자 프로필= ▲전북 남원 ▲서울대 경제학과 ▲덕수상고ㆍ잠실고 교장 ▲남서울대 총장 ▲제3, 4대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서울특별시 제4대 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