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문재인 입장 입장에 동의?"... 안철수 신당 평가절하

2013-06-17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사무1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부산 금정) 국회의원은 17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국회의원의 '박근혜 책임론'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재인 의원은 지난 16일 대선 캠프 출입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국정원 사건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원과 검찰 개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세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문 의원의 공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따라야 할 조치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선 과정에서의 경쟁 후보셨던 문재인 의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부분을 여러가지 배경과 취지를 잘 고려한다면 이제 우리가 좀 더 건설적인 이런 대안을 제시하는 이런 계기로 삼으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잘 못된 관행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이 더 이상 선거 책임을 대통령에게 묻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풀이된다.

김세연 의원은 "정보 기관의 이러한 정치 개입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기준이 설정이 돼야 한다"고 강
조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러한 매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것이 사실 관계 규명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그 결과가 명확히 밝혀지고 나면 여기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재발이 되지 않도록 아주 엄격한 기준이 설정이 되고 또 시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회의원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의원의 정치개혁 또 새 정치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아직은 새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만약 호남지역에서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앞서는 것이 현실화된다면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정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고도 봐 지지만 새 정치의 내용이 10월 재보선 때까지 구체되지 못하는 한에는 신당의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일 수도 있겠다는 전망을 해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인 색채'를 묻는 질문에 "아직 판단을 잘 못하겠다"고 했다.

사안에 따라 보수적 색채와 진보적 색채를 모두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세력화에 나설 경우 새누리당 출신 인사의 영입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김성식 전 의원이 합류를 한 상황에서 내부 인사 유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김세연 의원은 일축했다.

김 의원은 "사실 새누리당 내의 지금 정치권에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 중에서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실 분이 있을 것이냐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아마도 가장 노선상의 근접한 입장에 있는 의원들이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에 속해 있는 의원들이라고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인데 제가 알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역시 구체성을 띄지 못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 때문이라는 것. 안철수 의원(또는 신당)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입장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판단을 할 근거를 발견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시각으로 모든 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금까지도 노력을 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정치 쇄신에 있어서 (안철수 신당에) 결코 뒤진다는 평가를 듣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 정치세력화를 추구하는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지향점으로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오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창립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공식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