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연주 사장 출국금지 조치에 강력 반발

2008-08-05     김주미 기자

민주당과 창조한국당 등 야당은 5일 중국으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공식 초청받은 <KBS> 정연주 사장을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한 데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정연주 사장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세계의 언론인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세계인의 잔칫날 주최국의 공식 초청을 받은 인사를 출국금지한 것은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외교적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대책위는 "정연주 사장 해임 시나리오에 검찰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은 지금 당장 정연주 사장의 출국금지를 취소해 이러한 정치적 의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일부 소수의 정치검찰이 대한민국 검찰의 명예를 뒤흔드는 일을 다수의 대한민국 검찰들이 막아낼 것이라고 국민들은 믿고 있다"며 "정연주 사장에 대한 검찰의 의도적인 수사가 오해를 받지 않도록 출국금지조치를 포함해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온갖 트집을 잡아 정 사장을 내몰고 입맛에 맞는 인사를 KBS사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정치검찰이 정부의 방송 장악 의도를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 국가적 이미지 실추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과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석수만 믿고 국민을 무시하는 검찰이라면 머지않아 국민적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정치검사들의 횡포에 다수 양심적 검사들이 들고 일어나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