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제가 진보정당 대표된 게 혁신의 상징"

NLL 공방 이제 끝내야... 민주당-안철수 세력과 등거리 정책?

2013-07-24     석희열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자신이 진보정당 대표가 된 것이 혁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NLL 공방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여야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이 전날 밝힌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는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저는 진보 정치를 오래 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진보정당 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며 혁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참여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진보정당의 대표가 되었다는 의미 중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시행착오가 모두 자산인데 이를 진보정당에서도 모두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는 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야권의 힘을 모으고 그 힘을 강화시키는 데 모범을 보이고 '정의당이 있었음으로 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천 대표는 이어 "임기 2년 동안 진보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3년 뒤 총선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보여드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구체적 포부를 말했다.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는 'NLL 대화록' 사태와 관련해서는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할 것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장"이라며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박근혜 정부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향해 "NLL 논란에 대해 국민들은 짜증날 대로 나 계신 상황"이라며 "논란을 그만 두는 것이 두 당을 위해서도 정치권 전체를 위해서도 좋다"고 충고했다.

안철수 국회의원의 독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보여줄 비전에 신뢰가 생긴다면 정의당은 함께할 생각이 있으나 그 이전에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라는 두 큰 세력이 큰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호선 대표는 정의당 대표 출마 당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신당)과 등거리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