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현대차 공장 일대는 폭력이 난무하는 해방구"

여권, 희망버스에 대한 공안몰이 부추겨... 야권, 폭력버스 둔갑 비판

2013-07-24     주영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지난 20~21일 현대차 희망버스 행사를 거론하며 "울산 현대차 공장 일대는 폭력이 난무하는 해방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버스를 '폭력버스'로 규정해 공안몰이를 부추기는 것은 한국의 노동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난 20일 현대차 희망버스 현장에서 발생한 충돌사태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폭력 때문에 일어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국의 4000여 명의 시민이 왜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죽창' '쇠파이프' 등을 언급하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경찰 54개 중대 4500명의 경찰 앞에서 취재기자가 집단폭행을 당하고 죽창과 쇠파이프에 1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 현장에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권력이 기업활동을 보호하지 않는데 과연 누가 투자할 것인지,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울산이 지역구인 정갑윤 의원도 "옛날 전쟁에서나 나올 법한 2m 길이의 죽창 200여 개와 쇠파이프가 난무하고 돌멩이와 물병이 날아다녔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묘사했다.

정 의원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힘들게 생활하고 있고, 그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당연한 일이며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규직 전환을 명시하고 있고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고 상기했다.

또한 회사와 비정규직 노조가 특별협의를 진행 중이고 회사 쪽이 올해 1750명을 정규직화 하는 등 2016년까지 3500명을 신규채용 형식으로 정규직화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이 아닌 폭력을 동반한 집회 및 시위를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불법행위이며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는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로 대처함으로서 또 다른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이번의 희망버스 사태는 여기에 전면으로 배치되는 일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검찰과 사법부는 이번에 시행된 불법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며, 그리하여 폭력적인 방법으로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여권의 공안몰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검경은 희망버스가 아닌 범법자 정몽구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현대차 불법파견 해결을 위해 280일 넘게 철탑 농성을 이어가는 두 명의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고, 대법원 판결마저도 우습게 여기는 재벌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을 막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 정부에 대해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이 10년 이상 저질러온 불법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희망버스의 행렬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희망버스가 출발하게 된 경위는 도외시한 채 희망버스를 '폭력버스'로 둔갑시켜 몰고 가는 태도는 대한민국 노동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차별없는 노동을 꿈꾸는 것이 죄가 될 수 없다"며 여권 일각에서 부추기고 있는 희망버스에 대한 공안몰이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