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양궁, 세계를 지배하다

세계 랭킹 2위 이탈리아와 숨막히는 접접... 올림픽 3연패 달성

2008-08-11     이성훈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이 11일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임동현(22·한국체대)-이창환(26·두산중공업)-박경모(33·인천계양구청)의 남자 양궁대표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이탈리아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27 대 225로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에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내리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면서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맞붙은 한국과 이탈이아. 세계 랭킹 1, 2위팀답게 퍼펙트에 가까운 10점 행진이 이어지면서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초박빙이었다.

승부는 결국 4엔드 마지막 화살에서 갈렸다. 마지막 3발씩의 화살을 남겨둔 상태에서 두 팀의 득점은 199 대 119.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 갈리아조를 보유한 이탈리아의 사활을 건 추격전은 그러나 마지막 화살이 허공에 날리면서 순식간에 멈췄다. 9점, 10점, 7점. 이에 비해 한국팀은 세계 챔피언답게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9점, 10점, 9점을 쏘며 대미를 장식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6연패 쾌거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 남자팀이 올림픽 3연패 위업을 이루면서 한국 양궁의 실력을 세계 만방에 떨쳤다. 실로 한국 양궁이 세계를 지배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