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상임위 경선하나... 홍준표 "경선하겠다"

박진, 권영세 의원 상임위원장 경선 요구... 14일 공고-18~19일께 경선 예정

2008-08-13     석희열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3일 일부 상임위원장 경선 요구와 관련해 "당규에 따라서 경선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통외통위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각각 희망하는 박진, 권영세 의원의 경선 요구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장 내가 꼭 해야 되겠다고 하는 한 두 사람이 있다"며 "경선을 받아주겠다. 그러나 경선에서 떨어질 때는 그 상임위원회에서 자동배제가 된다"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18석 가운데 11석을 배정받게 되는 한나라당은 이미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운영위원장(홍준표) ▲정무위원장(김영선) ▲국방위원장(김학송) ▲문화관광위원장(고흥길) ▲정보위원장(최병국) ▲윤리특별위원장(심재철) ▲기획재정위원장(서병수) ▲통일외교통상위원장(남경필) ▲행정안전위원장(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이병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한구) 등을 잠정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통외통위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각각 희망하는 박진, 권영세 의원이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상임위원장 경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두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상임위원장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사실상 주도하게 되는데, 이런 자리를 전문성이나 경륜을 따지지 않고 단지 선수와 재직연수 만으로 후보를 정해 강요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상임위원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가능한 한 당이 정한 방침을 따라줬으면 한다"면서도 상임위원장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각 상임위원장에 내정된 사람들은) 국회의원 재직연수를 기준으로 대부분 8년 이상이고, 서병수 의원만 5년 9개월이다. 만약 이를 빼버리면 부산에서 상임위원장이 없어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서 의원을 후보로 내정했다"며 재직연수와 지역 안배를 고려했음을 밝혔다.

이어 "지금 문제를 삼고 있는 분들은 (재직 연수가) 5년 9개월"이라며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꼭 경선을 요구한다면 당헌에 따라서 경선을 받아줄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선 시기와 관련해 "내일 경선 공고를 하고, 경선을 하게 되면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보고를 하고 경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