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정치' 막말에 '시정잡배' 맞대응

한나라당-자유선진당 막말 공방... 한나라당이 먼저 신경 건드려

2008-08-13     최우성 기자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13일 서로에게 모욕을 주는 막말 공방을 벌였다.

먼저 상대의 신경을 건드린 쪽은 한나라당.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자유선진당을 향해 '야바위 정치'라고 막말 수준의 조롱을 하자, 이에 열받은 자유선진당은 대변인을 내세워 주 수석부대표를 '시정잡배'라고 공격했다. 

발단은 이날 오전 원 구성 협상을 위해 3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모인 자리. 여기서 주 수석부대표는 자유선진당 소속의 김창수 선진창조모임 수석부대표에게 "창조한국당과 깨지면 어떻게 할 거냐" "깨지지 않는다는 담보가 있어야 상임위원장 자리를 줄 게 아니냐" 등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 수석부대표는 특히 선진창조모임을 겨냥해 '야바위 정치'라는 막말까지 해 자유선진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 자유선진당은 주 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의 즉각 시과를 요구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규탄 성명을 내어 "협상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도리도 모르는 상식을 벗어난 막말 정치인"이라고 주호영 한나라당 수석부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어 "주 수석부대표의 그 같은 망언은 개인의 인격적인 결함이나 자질에서 나온 실수라기보다는 비대해진 집권여당이 소수당에 대해 갖고 있는 한심한 인식 수준을 가늠하게 해 주는 바로메타인 동시에 오만불손하고 독단적인 한나라당의 태도가 그대로 반영된 단적인 예"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자유선진당은 특히 한나라당 협상 대표인 주호영 수석부대표의 '야바위 정치' 발언에 대해 '시정잡배'라는 막말로 맞대응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박 대변인은 "주호영 수석부대표의 망언이 협상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속셈에서 나온 의도적인 전략이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야바위 정치'요, 시정잡배들의 치졸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저급한 거리의 언어로 야당의 협상 파트너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나라당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에 즉각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