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KBS 사장에 이병순씨 임명제청

대통령, 빠르면 내일 임명 절차... KBS 사원행동, 강하게 반발-진통 예고

2008-08-25     최우성 기자

<KBS> 새 사장에 이병순(59) KBS 비지니스 사장이 임명 제청됐다.

KBS 이사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장 공모에 응한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이병순 후보를 KBS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빠르면 26일 이병순 후보자를 KBS 사장에 앉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등으로 꾸려진 KBS 사원행동이 이병순 후보를 사실상의 낙하산 인사로 보고 출근저지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병순 사장 후보자는 1977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창원방송총국장, 대구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KBS미디어 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KBS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애초 김은구 전 KBS 이사가 사장 후보로 유력했으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한 이른바 'KBS 대책회의'가 알려지면서 KBS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김 전 이사는 낙마했다. 강력한 후보자가 유탄을 맞아 낙마함에 따라 이병순 비지니스 사장이 엉뚱하게 어부지리를 한 것이다.

이날 KBS 임시이사회는 오전 10시께 개회됐지만 개혁 성향의 일부 이사들이 임명 제청 절차의 중단과 재공모를 요구하며 중간에 회의장을 떠나는 등 파행 속에 진행됐다. 또 이사회 해체를 외치며 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는 KBS 직원들과 청원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