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피해 아파트 매물 사라져

과세일 앞두고 매도 포기자 늘어... 당분간 내림폭 둔화

2007-06-01     김선주 기자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그동안 시세보다 낮게 나온 매물이 최근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과세일 이전에 주택 처분이 불가능해지면서 소유자들이 매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매도자들은 "보유세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싼 값에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도 호가가 오른 아파트는 늘어난 반면 저가 매물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만 거래를 동반한 가격상승이 아닌 데다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어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뱅크가 5월 마지막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4%, 새도시 -0.04%, 경기 -0.04%, 인천 0.02%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로 진입하면서 내림폭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은 중구(-0.44%)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관악구(-0.32%) ▲양천구(-0.28%) ▲강동구(-0.15%) ▲도봉구(-0.11%) ▲서초구(-0.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송파구(0.28%) ▲은평구(0.22%) ▲강북구(0.22%) ▲ 서대문구(0.10%) 등은 가격이 올랐다.

재건축아파트는 0.03% 올라 두 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일반아파트는 0.07% 떨어져 여전히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8주 연속 하락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초 이후 단 한 차례 상승도 없었던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저가 매물이 바닥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34평형은 한 주 동안 8000만원 올라 11억5000만~12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새도시는 내림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분당(-0.10%)과 일산(-0.08%)이 내림세을 주도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분당급 새도시 개발 후보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시세보다 싼 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분당은 10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현동 시범현대 39평형은 3000만원 떨어진 7억7000만~8억8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경기는 남부지역이 약세를, 북부지역은 강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과천(-0.37%) ▲오산(-0.18%) ▲수원(-0.11%) ▲안양(-0.09%) ▲용인(-0.08%) 순으로 집값이 내렸고 ▲포천(0.27%) ▲시흥(0.17%) ▲의정부(0.17%) ▲ 남양주(0.13%) 등은 올랐다.

인천은 연수구(0.36%)와 남동구(0.17%)가 오른 반면 계양구(-0.36%)와 동구(-0.20%)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마전동 대원레스피아1단지 33평형은 2억3500만~2억55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750만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