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병순 사장 취임 일성이 방송장악 포고령"

2008-08-28     최우성 기자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28일 <KBS> 이병순 사장이 전날 취임식에서 일부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를 언급한 데 대해 "이명박 정권의 앞잡이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특히 민노당은 언론단체들과 연대해 이병순 사장 불신임 및 퇴진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병순씨는 취임 일성으로 방송독립선언문을 발표해도 성이 안 찰 판에 방송 장악 포고령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며 "KBS 출신 사장이 KBS 기자와 피디에 대한 존중은커녕 이명박 대통령의 앞잡이가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 사장이 보도 프로그램의 게이트 키핑을 강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자기 말 잘 들으라는 공갈이며, 자기 말 안 들으면 국물도 없다는 협박"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도 "이병수 사장이 어제 취임식에서 이명박 정권의 대리인임을 드러내놓고 자처했다"고 맹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KBS 출신인 이 사장 스스로 언론인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과 감시를 봉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사장은 방송편성 책임자에게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현행 방송법 제4조 3항을 어겨가면서까지 권력감시프로를 폐지하려는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