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탄압 중단하라"... 상원사 전 주지, 조계사서 할복

생명에는 지장 없어... 내일 전국 1만여 사찰서 '이명박 정권 규탄 동시 법회'

2008-08-30     최우성 기자

이명박 정부의 종교 차별에 항의하는 불교계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마침내 불교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 대웅전에서 스님이 정부의 종교 편향에 반발하며 할복을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30일 낮 1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안에서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의 전 주지인 삼보 스님(60)이 흉기로 자신의 배를 자해했다.

삼보 스님은 '이명박 정권은 불교 탄압 중단하라'고 혈서를 쓴 다음 흉기로 배를 깊이 5mm, 길이 10cm 가량씩 세 번 긋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근처에 있던 신도들에 의해 발견된 삼보 스님은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게 응급 처치를 받고 경기도 일산 동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 스님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10.27법난 당시 상원사 주지로 있다가 삼청교육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지난 2005년 8월에도 10.27법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음력 초하루인 31일 전국 1만여 사찰에서는 '헌법파괴 종교차별'에 항의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불교계와 이명박 정부의 대치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