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 연휴 3.6일, 상여금은 88만원
올해 우리 기업들의 한가위 연휴 일수는 지난해보다 짧은 3.6일, 상여금 지급 규모도 다소 줄어든 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24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가위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77.3% 기업이 올해 한가위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고 답했다.
또 한가위 연휴 일수는 평균 3.6일, 상여금은 평균 88만원으로 집계됐다.
올 한가위 연휴 일수는 주말과의 중복으로 지난해(5.1일)대비 1.5일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으로 연휴 분포를 보면 3일을 부여하는 기업이 50.8%로 가장 많았고, 4일 39.2%, 5일 8.4% 순으로 나타났다. 2일 이하, 6일 이상인 기업도 각각 0.8%로 파악됐다.
한가위 상여금의 경우도 지난해(94만9000원)대비 6만9000원 줄었다. 이는 고유가, 환율 불안정 심화 등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의 여파가 기업의 한가위 상여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5.9%로 지난해의 68.1%에 비해 2.2%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미지급 사유로 '연봉제 실시'(47.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급 규정 없음'(34.2%), '지급 여력 부족'(18.4%) 등이 뒤를 이었다.
상여금 지급률도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급률은 지난해(80.2%)보다 7.8%포인트 감소한 기본급 기준 72.4%로 조사됐다. 한가위 상여금 지급률은 2004년 96.5%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4년 간 24.1%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가위 경기에 대해서는 77.3%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비슷하다' 21.1%, '개선됐다' 1.6%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3.3%), 중소기업(79.5%) 모두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산업별로는 서비스 등 내수 업종이 다수 포함된 비제조업(88.4%)이 제조업(74.2%)에 비해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