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최대규모... 가구당 4000만원 빚더미

한국은행, 2분기 가계신용잔액 660조원 집계... 카드대출 10배 가까이 늘어

2008-09-04     이성훈 기자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이 660조 원을 훌쩍 넘었다. 가구당 평균 396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8년 2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 대출은 622조8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여기에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 37조4112억원을 합친 가계신용잔액은 660조3060억원으로 전분기말대비 3.1%, 전년동기대비 10.7%나 껑충 늘었다.

통계청이 추계한 2008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1667만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 가구의 부채 규모는 3960만원으로 사상 최대다.

특히 2분기의 가계 빚은 19조8336억원 증가해 전분기(9조7938억원)와 전년동기(9조9238억원) 증가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2002년 2분기(29조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및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17조9136억원,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한 판매신용이 1조9200억원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에 의한 판매신용의 경우 전분기(2098억원)에 견줘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크게 늘어 9조2557억원 증가했다. 농협, 수협, 축협 등 신용협동기구의 대출도 5조1634억원 늘어 전분기(2조3685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신용카드회사, 할부금융회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대출(6674억원)과 국민주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8858억원)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 비중이 잔금 및 중도금 대출 증가로 전분기 40.7%에서 47.1%로 비교적 큰 폭으로 커졌다. 만기의 경우 '2년 이상~5년 미만'(22.7% -> 26.2%) 구성비는 높아진 반면, '2년 미만'(35.4% -> 33.5%) 및 '5년 이상'(41.9% -> 40.3%)은 낮아졌다.